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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사기 주범들, 수사 대비 시나리오 작성
검찰, 김재현-윤석호 당시 대화 녹취록 입수
"시간 확보가 관건…서로를 고소·고발하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주범들은 환매 중단을 앞두고 '회의 주제'라는 문건을 만들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태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자기들끼리 고소 사건을 만들어 시간을 버는 방안 등을 실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시나리오를 짠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YTN이 확인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옵티머스 윤석호 이사가 지난 5월 작성한 7쪽짜리 '회의 주제' 문건입니다.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어떻게 대비할지 시나리오를 모의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이사는 실제로 지난 6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기 직전 김재현 대표와 여러 차례 책임 회피를 위한 구체적인 작전 실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검찰은 윤 이사의 USB에서 당시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는데 두 사람이 실제로 문건에 적힌 시나리오를 이행하려 한 정황들이 나옵니다.
김 대표는 우선 사태 해결을 위해선 자신이 구속되면 안 된다는 걸 전제로 깔았습니다.
그러면서 윤 이사가 총대를 메고 뒤집어쓰면 자신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서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을 만들 거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닥난 펀드 자금을 최대한 메워 상환하려면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며 서로를 고소·고발해 시간을 벌자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고소 사건을 만들지도 꼼꼼하게 구상했습니다.
김 대표는 검사가 이해하기 쉬운 소장이 나와야 하니 윤 이사가 거짓말을 한 번 더 하면 해당 건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와 피고소인 관계면 훨씬 문제가 쉬워진다며 그렇게 해서 시간을 끌자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옵티머스가 주도해서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결론 나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윤 이사 역시 서류 초안을 잡아뒀다며 최악을 막기 위해 시간을 벌면서 끝까지 버티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 이사가 총대를 메면 인맥을 동원해 마지막까지 끌고 가 사면을 추진하는 방안도 있다며 안심시켰습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만 한 전관 변호사들도 모색했고 수사 과정에서 실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주범들은 책임을 회피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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